움브리아주는 로마에서 피렌체로 올라가는 길 중간 즈음에 위치한 내륙지역인데 그래서인지 주의 이름도 배꼽의 어원을 따서 지은 것이 재미있다. 이 곳은 수만년전 화산과 함께 형성된 지질학적 이상의 영향으로 침식작용에서 살아남은 산 위에 형성된 작은 마을들이 많다. 그래서인지 로마에서 북쪽으로 차도를 따라 달리다보면 관문역할을 하는 도시 오르떼에 당도하는데 이전만 해도 평지이던 주변 풍경이 갑자기 산위에 형성된 도시들로 황홀해진다. 여기서 조금 더 동쪽으로 달리면 테르니에 당도하는데 여기에는 마르모레라는 이름의 아름다운 폭포가 하나 있다. 이 폭포는 고대 로마시대에 이곳을 지나던 벨리노강의 물들이 저지대로 흡수되며 말라리아등 질병을 일으키는 것이 반복되자 서기 271년 집정관 만리우스 쿠리우스 덴타투스가 물길을 돌려 서쪽 마르모레 쪽 절벽으로 흐르게 하였고 이것이 폭포의 시작이 되었다. 원래의 폭포의 규모는 모르겠으나 현재는 인공수로 수력발전과 함께 관광객을 위해 특정시간에만 개방하여 폭포물을 흘려보낸다고 한다. 그래서 높이가 총 165미터의 세계에서 가장 높은 인공폭포이다. 폭포의 북쪽에 위치한 입구에서 보면 정말 시원할 정도의 장관인데 폭포를 위에서 보려면 걸어올라야하는 거리가 만만치 않다. 버스나 차를 타고 산을 빙 돌아서 올라가면 폭포 위에서 내려다볼 수 있는데 이 또한 장관이라 꼭 높치지 않았으면 한다. 주변은 모두 평화로운 공원인데 가족단위로 모인 사람들이 여유로운 시간을 즐기고 있는게 마냥 좋아 보이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