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efan Nilsson – Towards the new world (영화 정복자 펠레 ost)

클리어파일을 몇 개 구입하러 서점에 딸린 문구점에 들렀다. 그런데 그곳에서 우연히 가판대에 놓인 엘레나 페란테의 신작 어른들의 거짓된 삶을 발견하고 냉큼 구입했다. 몇년 전 그 쪽 동네로 여름휴가를 간적이 있다. 그 때 문득 여행하는 동네를 배경으로 한 소설을 보며 여행하고 싶단 생각이 들었는데 그래서 그녀의 나폴리 4부작을 구입했었고 그런 계기로 그 작가를 알게 되었다. 그런데 이번에 또다시 나폴리를 배경으로 작품을 낸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도 그녀의 작품들이 꽤 인기를 끌었다. 나폴리 4부작에 이어 나쁜사랑 3부작이라는 이름으로도 소설들이 국내에 다 출판되었다. 여기에는 한길사의 아픔다운 책 표지들도 한 몫 한 것 같다. 소설들은 분명 어둡고 침침한 나폴리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데 책표지는 반대로 햇살 가득한 아말피 감성으로 디자인 되어있다. 묘한 아이러니. 그러고보니 빌 어거스트 감독의 정복자 펠레 또한 떠오른다. 어른들이 만들어놓은 잔인한 세상에서 연약한 영혼이 유리벽을 깨고 나오는 이야기. 영화속에는 잔인한 이야기들이 너무나도 아름답게 그려져있다. 마치 우리들이 어렸을때 힘들고 고통스러웠던 기억들이 시간이 지나면 뿌연 잿빛으로 미화되어 어렴풋이 남는 것 처럼 원래 어린 시절의 기억들은 그런 것인지도 모르겠다. 검정색과 잿빛과 푸루름 그리고 노을 빛 같은 눈부심들이 뒤섞여 있는 것들. 그렇게 따지자면 한길사의 아름다운 책표지들도 다 이유가 있는걸까? 아래 동영상은 영화의 중간 어디쯤. 주인공이 언덕에 앉아 바다를 떠다니는 배들을 바라보는 가슴 미어지는 장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