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uck – Melody from Orpheus for flute

아내를 잃은 오르페오가 비탄에 빠져 슬퍼하자 사랑의 신 아모르는 이에 감동하여 그에게 아내를 살릴 수 있는 비책을 알려준다. 그것은 바로 저승세계의 지배자인 플루토를 감동시키면 그녀와 함게 그곳을 빠져나오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 다만 어떤 일이 있더라도 지상으로 되돌아오기전 까지 뒤돌아 그녀를 바라봐서는 안된다는 조건을 붙인다. 이에 오르페오는 온갖 난관을 뚫고 지하세계로 내려가 플루토를 만나는데 성공한다. 시험을 통과한 그는 허락을 받고 드디어 에우리디케와 함께 지상으로 올라온다. 하지만 아무것도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는 기나긴 암흑의 계단을 뒤따라오는 에우리디케는 자신을 바라보지 않는 오르페오가 변심을 했는지 의심이 들어 여러가지 질문을 하게되고 오르페오는 무심코 그녀를 뒤돌아 쳐다본다. 이에 에우리디케는 계단에서 미끄러져 지옥으로 떨어져 죽게되고 비통한 오르페오는 자살을 시도한다.

글룩의 오페라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케를 보면 어찌해도 빠져나갈 수 없는 운명의 수레바퀴에 사로잡힌 그리스의 비극이 연상된다. 그럼에도 오페라의 2막 정령들의 춤에선 비극을 연상키 어렵고 그저 아름다울 뿐이다. 이후 클라이슬러는 이 아름다운 합주곡의 주제 부분을 바이올린 곡으로 편곡했고 ‘글룩의 멜로디’라는 이름으로 널리 알려진다. 여기 삽입한 동영상의 경우는 드물게도 원곡 처럼 플룻으로 연주된 경우. 흔치않은 연주이지만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케가 가지고 있는 정서를 잘 표현하였다. 이 영상이 인상적인건 촬영 때문인데 일반인의 솜씨가 아닌 듯 하다. 카메라의 움직임이 마치 타르코프스키 영화의 한장면을 보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