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때 음악잡지 객석에서 읽었던 어렴풋한 기억. 30년도 더 전 기억이라 그게 줄리안 브림의 이야기였는지 다른 기타리스트의 이야기였는지는 확실치 않다. 아무튼 그는 어린시절부터 세고비아의 후원을 받았고 성공의 길을 걸었다. 그러다 그가 50세 때 즈음이었나 스포츠카를 몰고 과속을 하다 사고가 발생했고 크게 다친 그는 연주를 그만두고 은퇴를 하고 만다. 그렇게 스페인의 어느 시골마을에서 무료한 시간을 보내던 그는. 머리를 이발하기 위해 기다리는 중 동네 청년이 기타를 들고 연주를 하는 것을 듣게 된다. 하지만 들어주기에 영 엉망이었던 연주를 듣던 그는 그자리에서 일어나 은퇴를 번복하고 다시금 연주를 시작했다고한다. 그 때 그 음악을 듣던 그는 어떤 마음이었을까? 아무튼 이후 활발한 음악생활을 다시 시작해 우리의 귀을 즐겁게 해주었고. 작년에 87세의 나이로 돌아가셨다. RCA에서 나온 이 음반은 93년에 발매되었는데 실제 녹음은 59년에 이루어졌다. 다들 이 곡을 연주할 때 서정적으로 연주하곤 하는데 담담한 그의 연주를 듣고 있자니 그는 라벨을 연주하는게 아니라 그 자신을 연주하는 듯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