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영화음악. 안젤로 발라멘티의 러브테마. 조엘 슈마허 감독의 1989년작 밀애에 나왔던 곡이다. 원제는 Cousins 사촌들인데 국내에는 밀애로 수입이 되었다. 요즈음의 영화들을 보면 번역하기 애매한 경우 그냥 원제를 그대로 쓰는 것이 보편화되었지만 80-90년대에는 확실히 원제와 아무 상관없이 제목을 짓는 경우가 꽤나 많았다. 안젤로 발라멘티는 데이비드 린치 감독의 영화 블루벨벳, 광란의 사랑, 트윈픽스에서 음악을 맡으며 세계적 명성을 얻게 된다. 재밌는건 블루벨벳에 이제 막 출연했던 이자벨라 로셀리니가 바로 이 영화 밀애에서도 여주인공으로 나온다는 것. 잉그리드 버그만과 로베르토 로셀리니의 딸로 우리에게 더 유명한 배우. 이 러브테마는 나중에 우리나라 드라마 여명의 눈동자 테마곡에 표절시비가 있던 원곡으로 더 유명하다. 암튼 좋은 음악은 다시 들어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