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
황제(黃帝)는 소전씨(少典氏)의 자손으로 성은 공손(公孫)이고, 이름은 헌원(軒轅)이라 불렀다. 헌원시대에 이르러 신농시의 후세가 세력이 약해졌다. 제후들은 서로 침략하고 정벌하면서 백관(백성)들을 잔혹하게 학대했으나 신농씨는 능히 정벌할 수 없었다. 이 때 헌원이 방패와 창을 쓰는 법을 익혀서 조공하지 않는 자들을 정벌하자 제후들은 모두 와서 복종했다. 치우(蚩尤)만은 포악하여 정벌할 수 없었다.
염제(신농)가 제후들을 쳐서 없애려 하자, 제후들은 모두 현원에게로 귀의했다. 이에 헌원은 덕을 닦고 군대를 정돈했으며, 오행의 기를 다스리고 오곡을 심어 만백성을 어루만졌으며 사방의 땅을 재었다. 곰, 큰곰, 비휴(범 같은 동물), 추(살쾡이), 호랑이를 훈련시켜 판천의 들판에서 염제와 싸웠는데 세번 싸운 뒤에야 뜻을 이루었다.
치우가 다시 난을 일으키고는 황제의 명령을 듣지 않았다. 이에 황제는 제후들을 불러 모은 후 치우와 탁록 들판에서 싸워 마침내 치우를 사로잡아 죽였다. 그러자 제후들은 모두 헌원을 받들어 천자로 삼고 신농씨를 대신하게 하니 이 사람이 바로 황제다.
동쪽으로는 바다에 이르렀다가 환산에 올랐고 대종(태산)까지 나아갔다. 서쪽으로는 공동산에 이르렀다가 계두산에 올랐다. 남쪽으로는 강수(장강)에 이르렀다가 웅산과 상산에 올랐다. 북쪽으로는 훈육을 내쫗고 부산에서 부절을 맞추어 보았으며 탁록산 아래 평원에 도읍을 정했다.